멀어지는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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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그림자

민병련 0 282
저자 : 민 병련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멀어지는 그림자  / 민 병련









보이지 않는 침묵은

겹겹이 커튼을 드리워도 스멀거리며 올라온다.

깊이 묻으면 묻을수록

또렷이 다가서는 얼굴이다.

지울 수 있을까

걸망의 무게만큼 다가섬이여

잡으려 하면 할수록 멀어지는 그림자

붙잡으려 하지 않겠습니다.

한쪽에 놓아둔 채

한 겹 두 겹

입기로 하겠습니다.

무거운 옷이 가벼워질 때까지

바람에 날아갈 때 까지

가벼워도 날지 못할 때까지

옷을 손질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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