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 L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새우

강석화 0 390
저자 : 강석화     시집명 : 호리천리
출판(발표)연도 : 2013     출판사 : 황금알
새우

강석화

 
 
한 병의 소주를 위해 
새우 몇 마리를 놓고 
펴지지 않는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떼돈을 벌 수 있다는 사업과 
실직 삼 년차의 쓴웃음이 
잠시 담배 연기였다가 흩어지고 
긴 수염 늙은 새우와 눈을 맞춘다 
고향을 떠나온 지 얼마나 되었나 
몇 알의 소금 같은 그리움 털어내며
낯선 땅으로 밀려다니다가 
우리 마주 보고 있구나 
벗겨진 껍질 하얀 속살에 눈 시려
밤하늘 바라보면 저 멀리 파도 소리 
물살을 가르던 굽은 등 다시 펴지는 날 
세상을 질주하리라 목마른 새우야
서러움도 안주가 되는 포장마차에 둘러앉아 
아직은 끄떡없다며 소주 몇 병을 더 비우고 
물 좋은 새우였다가 이제는 껍질만 남은 사람들과 
바다를 찾아 떠난다 
떠들수록 외롭고 
등이 휘어지는 밤에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