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이 아니라 And로 곧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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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이 아니라 And로 곧은 나무

김윤자 0 301
저자 : 김윤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2년     출판사 :
But이 아니라 And로 곧은 나무

김윤자

내 몸엔 마디가 없습니다.
But이 아니라 And로만 자랐음입니다.
바람님, 죄송합니다.
시리도록 등을 흔들어도
내 스스로 휘어져 활이 될지언정
바람님의 입김으로 굽어질 순 없습니다.
천둥번개님, 죄송합니다.
따갑도록 머리를 흔들어도
내 스스로 쪼개져 촉살이 될지언정
천둥번개님의 호령으로 부서질 순 없습니다.
곁가지 한번 뻗어보지 못했습니다.
세상의 뜨거운 불혓바닥에 데일까
내민 손 들이밀고
And로, And로 곧은 뿌리내린
외나무다리를 달려왔습니다.
*싸일러스·마아너의 오두막살이
베틀에 십오년을 앉힌다해도
내가 짜내는 무늬는
But이 아니라 And로 곧은
백혈무사의 날선 검입니다.
바람은 가끔씩 But으로 몰아치지만
빛을 향한 나의 문은
언제나 And로 열려있어
화산의 불기둥이 회오리쳐도 타지 않을
파란 자존이 꼿꼿이 솟고 있습니다.

*조지·엘리어트의 소설 [싸일러스·마아너]에서 나오는 주인공 이름
울울창창 숲속 오두막에서 15년간 베틀 생활로 고독하게 살았던 대목.

But이 아니라 And로 곧은 나무-충남문학 33집 2002년도 상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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