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출처
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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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0 16:10
저자 : 정진용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봄의 출처 / 정진용
풍경(風磬) 짊어진 물고기 한 마리
온몸 파닥여 온 산이 봄입니다.
물고기 지느러미에서 봄이 왔습니다.
절집 날아갈까, 부처님 떠나실까
등짝에 대웅전 꽁꽁 동여맨 물고기,
바람 불면 하늘을 헤엄치리라
한 파람 맞아 허공을 가르리라
쩡쩡 겨울로 적적 새벽 표백하더니
기어이 봄을 모셔 왔습니다. 바람 타고
허공 가르는 푸른 물고기 지느러미 따라
명부전 앞 연두로 꼬물대는 매화나무,
삼성각 뒤편에서 배 뒤집는 떡갈나무,
일주문 너머 배밀이 바쁜 밤나무와 함께
온 산 온 나무가 초록 비늘로 헤엄칩니다.
구 구 비둘기의 타전 맞춰 나뭇잎 굽이치고
봄 봄 뻐꾸기 수신음 맞춰 첩첩 산이 헤엄쳐
봄입니다. 누가 뭐래도 봄입니다.
풍경 짊어진 물고기 한 마리
마음먹고 지느러미 휘둘러 온 산이 봄입니다.
- 공정한시인의사회 201807
풍경(風磬) 짊어진 물고기 한 마리
온몸 파닥여 온 산이 봄입니다.
물고기 지느러미에서 봄이 왔습니다.
절집 날아갈까, 부처님 떠나실까
등짝에 대웅전 꽁꽁 동여맨 물고기,
바람 불면 하늘을 헤엄치리라
한 파람 맞아 허공을 가르리라
쩡쩡 겨울로 적적 새벽 표백하더니
기어이 봄을 모셔 왔습니다. 바람 타고
허공 가르는 푸른 물고기 지느러미 따라
명부전 앞 연두로 꼬물대는 매화나무,
삼성각 뒤편에서 배 뒤집는 떡갈나무,
일주문 너머 배밀이 바쁜 밤나무와 함께
온 산 온 나무가 초록 비늘로 헤엄칩니다.
구 구 비둘기의 타전 맞춰 나뭇잎 굽이치고
봄 봄 뻐꾸기 수신음 맞춰 첩첩 산이 헤엄쳐
봄입니다. 누가 뭐래도 봄입니다.
풍경 짊어진 물고기 한 마리
마음먹고 지느러미 휘둘러 온 산이 봄입니다.
- 공정한시인의사회 20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