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을 푸는 나무
김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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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1 21:42
저자 : 김윤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2년
출판사 :
매듭을 푸는 나무
김윤자
나무가 손끝이 가늘어진 것은
바람이 묶어 놓은 매듭을 푸느라
닳아진 까닭이다.
나무가 등이 시리도록 꼿꼿한 것은
교과서가 얹어준 거름으로
진리를 먹었기 때문이다.
나무가 [하늘이 파랗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은
하늘을 가까이서 보았기 때문이다.
나무가 밤에도 누워 잘 수 없는 것은
낮에 태양이 쏟아 놓은 사랑을
올올이 엮고 있기 때문이다.
나무가 순순히 쓰러져 죽어가는 것은
또하나의 희망이 발 아래에서
움트기 때문이다.
매듭을 푸는 나무 - [한내문학] 2002년 12집
김윤자
나무가 손끝이 가늘어진 것은
바람이 묶어 놓은 매듭을 푸느라
닳아진 까닭이다.
나무가 등이 시리도록 꼿꼿한 것은
교과서가 얹어준 거름으로
진리를 먹었기 때문이다.
나무가 [하늘이 파랗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은
하늘을 가까이서 보았기 때문이다.
나무가 밤에도 누워 잘 수 없는 것은
낮에 태양이 쏟아 놓은 사랑을
올올이 엮고 있기 때문이다.
나무가 순순히 쓰러져 죽어가는 것은
또하나의 희망이 발 아래에서
움트기 때문이다.
매듭을 푸는 나무 - [한내문학] 2002년 12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