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에 내리는 비
강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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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17:14
저자 : 강석화
시집명 : 호리천리
출판(발표)연도 : 2013
출판사 : 황금알
내 방은 매우 높아 희로애락이 엇갈리면 천정에서 구름과 안개가 피어나 비가 되어 내린다 빗물이 살갗을 씻고 핏줄로 스며들어 기쁨과 슬픔을 중화시키곤 한다
빗방울 자국이 그림이 되고 시로 남는다 범종의 여운처럼 빗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까닭은 내 방의 여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 날이면 마룻바닥에 빗물이 흥건히 고인다
내 방은 너무 넓어 한 방에 사는 사람도 찾기 어렵다
빗방울 자국이 그림이 되고 시로 남는다 범종의 여운처럼 빗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까닭은 내 방의 여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 날이면 마룻바닥에 빗물이 흥건히 고인다
내 방은 너무 넓어 한 방에 사는 사람도 찾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