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그리고 시인
김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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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0 11:58
저자 : 김윤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3년
출판사 :
민들레, 그리고 시인
김윤자
백지의 외길을
끈질기게 파고 또 파는 시인은
민들레입니다.
땅을 부둥켜안고 쥐어짜낸
쓰디쓴 진액, 그래도 꽃은 핍니다.
갓 깨어난 병아리 숨결로
살짝살짝 일어서서
세상을 노오랗게 물들이다가
때가 되면 몸을 접을 줄 알고
세상 필요한 곳에 날아갈 줄도 알고
척박한 땅, 기름진 땅 가리지 않고
뿌리내릴 줄도 압니다.
푸른 혼 하나 스러지지 않고 지키려
하늘을 날고 땅을 파는 강인한 힘
그것이 시인입니다.
민들레, 그리고 시인-[보령문단] 2003년 창간호
김윤자
백지의 외길을
끈질기게 파고 또 파는 시인은
민들레입니다.
땅을 부둥켜안고 쥐어짜낸
쓰디쓴 진액, 그래도 꽃은 핍니다.
갓 깨어난 병아리 숨결로
살짝살짝 일어서서
세상을 노오랗게 물들이다가
때가 되면 몸을 접을 줄 알고
세상 필요한 곳에 날아갈 줄도 알고
척박한 땅, 기름진 땅 가리지 않고
뿌리내릴 줄도 압니다.
푸른 혼 하나 스러지지 않고 지키려
하늘을 날고 땅을 파는 강인한 힘
그것이 시인입니다.
민들레, 그리고 시인-[보령문단] 2003년 창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