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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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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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터미널

목필균 0 343
저자 : 목필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천국 터미널

 

 

                                                              목필균

 

서 있는 사람은 한 사람 뿐인 터미널

할아버지 손님만 받는 운전수

코로 밥을 먹는 여섯 명 손님을 지킨다

 

자식 목소리만 알아보는 손님도

의식 없이 큼큼큼큼큼 생존을 알리는 손님도

드릉드릉 골골이도 예전만 못한 손님도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새마을 운동……

한 세기를 맨손으로 살아온 할아버지들

 

걸을 수 없는 하루

맛 볼 수 없는 하루

소통할 수 없는 하루

 

그 하루하루가 접혔다 펼쳤다 하는

천국 요양병원 어느 병실

자손들 기도가 절절히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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