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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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강아지

김윤자 0 378
저자 : 김윤자     시집명 : 별 하나 꽃불 피우다
출판(발표)연도 : 2001년     출판사 : 조선문학사
철없는 강아지

김윤자

강아지 한 마리
성균관 문턱에서 얼쩡거리다가
교내로 버젓이 들어간다.
사람들, 모태에서 떨어져
글줄의 코뚜레 뚫느라 십여년
지식의 자루 속 책벌레로 십여년
참선하듯
하얀 밤 수없이 말리고
채석장 마름돌되어
저 문턱 겨우 넘었는데
너는 쉽게 잘도 넘는구나
체육 특기생으로 들어온거니?
넌 발이 넷이구나
달리기를 잘하여
두발로 뛰는 사람들 제치고
그렇게 빨리 들어온거야?
아니면, 너의 주인님 추천으로?
아무리 그래도
화장실 가는 법은 배우고 들어와야지
철없는 강아지야

철없는 강아지 - 시집 <별 하나 꽃불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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