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오신다기에
곽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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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6 08:37
저자 : 곽상희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님이 오신다기에
곽상희
아른 아른, 님이 오신다기에
분단장 몸단장하고
얼굴 바로 가다듬고
밖으로 나와 길가에 섰습니다
오늘 오후엔 뜨거운 더위를 식히노라
우장창 소나기를 대신 보내시고
그러나 님은 오시지않고
비에 젖은 어린 새
떨고 있네요
당신이 오시마든 그 약속은
봄의 꽃향기 분분하여
당신 향한 그리움은 설경처럼 부풀고
점처럼 작아지는 목숨
그러나 기다리는 동안
딱딱한 것은 부드럽게
모나고 헝클어진 것은
반듯하게
구불구불 뒤틀린 것은
북극의 썰매라도 몰고 와
녹이고
얼음처럼 차갑고 굳어버린 것은
미소로 다듬어
더디 오시는 당신을 모신다면
멋없고 맛없는 세파도
풀향으로 살 것을, 그것이 당신인가고
그것이 당신인가고,
곽상희
아른 아른, 님이 오신다기에
분단장 몸단장하고
얼굴 바로 가다듬고
밖으로 나와 길가에 섰습니다
오늘 오후엔 뜨거운 더위를 식히노라
우장창 소나기를 대신 보내시고
그러나 님은 오시지않고
비에 젖은 어린 새
떨고 있네요
당신이 오시마든 그 약속은
봄의 꽃향기 분분하여
당신 향한 그리움은 설경처럼 부풀고
점처럼 작아지는 목숨
그러나 기다리는 동안
딱딱한 것은 부드럽게
모나고 헝클어진 것은
반듯하게
구불구불 뒤틀린 것은
북극의 썰매라도 몰고 와
녹이고
얼음처럼 차갑고 굳어버린 것은
미소로 다듬어
더디 오시는 당신을 모신다면
멋없고 맛없는 세파도
풀향으로 살 것을, 그것이 당신인가고
그것이 당신인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