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부, 성자, 성신의 이름으로 나무관세음 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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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 성자, 성신의 이름으로 나무관세음 보살

최영화 0 669
저자 : 최영화     시집명 : 시인부락 제9집, 문학신문 게제
출판(발표)연도 : 2017,2018     출판사 : 시인부락, 문학신문
성부, 성자, 성신의 이름으로 나무관세음 보살







                             

                      최영화

   

 

1

미스김 물병을 들고 온다

탱탱한 젖가슴,

완벽한 도자기 상

황남대총서 출토된 국보 195호 목 긴 항아리

곡선을 그녀에게서 본다

아가리에서 흘러내리는 동심원

목에서 어깨로 벌어지는 인화문

다시 어깨에서 엉덩이로 흘러 가는 다섯줄 물결무늬

난 그녀를 슬금슬금 살핀다




 

2

그녀 배달 나간다

기다린다

기다리는 동안 난 그녀의 몸과 항아리를 비교한다

항아리 높이 34센티미터, 아가리 지름 22.4센티미터

미스김 키 165센티미터 정도, 허리 26인치 정도

항아리 밑 둥글고 밖으로 약간 벌어지고

미스김 엉덩이 푸짐하고 살짝 안으로 오므라 들고

항아리 상단에 개구리, 뱀 거북 토우 붙어 있고

미스김 상의에 자수로 장식된 절굿대 앵초 자작 붙어 있고

항아리 목둘레에 남 녀 한 쌍 교접 토우

미스김 목둘레에 발가벗은 예수 십자가




 

3

오트바이 소리 들리고 미스김 돌아오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난 그녀를 살피고

그녀 다른 손님 테이블로 가고

난 집에 돌아오고 ......

미스김 한 번만 안아보면 빚을 것 같은데

안아 봐야 천 오백 년전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유리 진열장 속 예수가 아닌 부처 같은 미스김을

 

 

※ 시인부락 제9집 및 문학신문 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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