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마고우를 떠나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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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마고우를 떠나보내고

문재학 0 329
저자 : 문재학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년     출판사 :
죽마고우를 떠나보내고

소산/문 재학




퇴원해서 만나자는 말

허공 속에 날아간 빈말인가

정겨운 그 모습. 그 목소리는

지금도 긴 메아리로 밀려오는데.




인생무상의 현실이

가슴을 먹먹하게 하여

눈물도 말라 버렸다.




요정(料亭)을 통째로 빌려 호기(豪氣)를 부리며


부(富)로서 이름을 남기겠다는 그 말

어이 두고 홀연(忽然)히 떠났는가.

아직도 칠십대 중반 한창나이는 어찌하고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뛰놀던 유년시절이

추억의 자국마다

그리움으로 가득히 솟아 넘쳐흐르는

고향산천만 남아 말이 없구나.







친구여. 영원한 나의 친구여 !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천국에서 편히 쉬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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