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임시정부 청사
김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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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4 12:27
저자 : 김윤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3년
출판사 :
상해 임시정부 청사
-중국 기행
김윤자
낯선 땅, 낯선 하늘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공중엔 전찻길 전기줄이 꽃 피고
하늘엔 우울한 구름꽃이 피었는데
상해 마당로, 허름한 골목에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유적지라는 팻말이
민족의 혼을 꽃 피우고 있습니다.
동방의 하얀 나라, 먹물에 떨구지 않으려
세계 만방에 대한의 숨결이 살아 있음을
부르짖으시던 피비린 절규
님들의 아린 족적을 보며
금수강산 고운 땅에서
너울너울 나비춤으로 산 것 죄스럽습니다.
오늘의 우리가 있음은, 밟고 설 조국이 있음은
눈물밥으로, 가시돋힌 세월 잠재우신
님들의 너르신 큰 손 덕인 것을
열 손가락에 애국의 심지 돋워 불 밝히시니
붉은 노을마저 동녘의 서기로 일어섭니다.
스물 셋, 세상에 겨우 눈 뜬 어린 아들
어미도 모르게 품어간 태극기 높이 들고
푸른 넋으로 누우신 님들을 부르짖사오니
일어나 보소서, 일어나 보소서, 님이시여
상해 임시정부 청사 - 한국문인협회 월간문학 2003년 12월호
-중국 기행
김윤자
낯선 땅, 낯선 하늘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공중엔 전찻길 전기줄이 꽃 피고
하늘엔 우울한 구름꽃이 피었는데
상해 마당로, 허름한 골목에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유적지라는 팻말이
민족의 혼을 꽃 피우고 있습니다.
동방의 하얀 나라, 먹물에 떨구지 않으려
세계 만방에 대한의 숨결이 살아 있음을
부르짖으시던 피비린 절규
님들의 아린 족적을 보며
금수강산 고운 땅에서
너울너울 나비춤으로 산 것 죄스럽습니다.
오늘의 우리가 있음은, 밟고 설 조국이 있음은
눈물밥으로, 가시돋힌 세월 잠재우신
님들의 너르신 큰 손 덕인 것을
열 손가락에 애국의 심지 돋워 불 밝히시니
붉은 노을마저 동녘의 서기로 일어섭니다.
스물 셋, 세상에 겨우 눈 뜬 어린 아들
어미도 모르게 품어간 태극기 높이 들고
푸른 넋으로 누우신 님들을 부르짖사오니
일어나 보소서, 일어나 보소서, 님이시여
상해 임시정부 청사 - 한국문인협회 월간문학 2003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