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콰리 포인트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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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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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자 0 389
저자 : 김윤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3년     출판사 :
맥콰리 포인트 공원
-호주 문학기행

김윤자

그녀가 이 언덕에서
눈멀도록 기다린 것은
남편이 아니라 고국이었으리라
곧바로 가면 영국이 맞닿는 바닷가
이 자리, 이 지점에 앉아
배를 타고 한 달이 걸려야
영국에서 돌아오는 남편에게서
듣고 싶은 이야기는
정치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모국에 대한 언어였으리라
엘리자베스라는 자신의 이름보다
호주 총독의 부인, 미세스 맥콰리로 살다간
한 여인의 붉은 추억이 서린
맥콰리 포인트, 닳고 닳아
의자처럼 생긴 둔덕에 앉아
저 멀리 항구를 향해 들어오는 함선을 보며
그녀가 겪었을
향수에 대한, 사랑에 대한 연민에
내 눈시울이 젖는다.

 

맥콰리 포인트 공원-서울시정일보 2013년 10월 22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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