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 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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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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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 무정

백원기 0 280
저자 : 백원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8.14     출판사 :
팔월 무정/鞍山백원기

이거 너무하지 않냐
한 달째 물러서지 않는 폭염
하늘을 바라보면
하얀 뭉게구름 떠있지만
예년처럼 두둥실 떠있지 안고
억지로 붙잡힌 듯 달아나려 한다

한바탕 부는 바람에
밀려갔다 밀려오는 재롱잔치
바라보는 눈이 예쁘고
웃는 입이 웃음으로 가득했는데
올해는 아니야

정답던 태양은 심술궂게
큰 거울로 반사해 뜨겁게 비추니
이 땅의 모든 것들 생기를 잃는데
숱한 기상전문가도
다 지나가리라 기다리는 마음

오가던 발걸음이 멈추니
전화 소리마저 끊어지고
거실 티브이만 뜨겁게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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