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새벽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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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새벽 서정

김윤자 0 535
저자 : 김윤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3년     출판사 :
푸른 새벽 서정

김윤자

자동차가 고양이 눈 속에 있다.
바퀴 하나로 세상과 연결되는 자동차
고양이는 그 바퀴를 붙들고 있다.

지난 밤 비둘기를 놓쳐 버리고
들쥐조차 없는 빈 들에서
쓰디쓴 방랑을 접고
자동차 가슴의 체온에 기대고 있다.

반포대교를 넘어야 하고
남산터널을 지나야 하고
소공동 고층 건물까지 달려야 하는
자동차의 하루를 계산하며
끈질긴 집념으로 매달려 있다.

동녘 태양이 어둠을 삼키고
자동차가 풍요의 시동을 켤 때
눈 먼 절름발이 현실은
웅크린 등줄기로 넘어가리라 믿는
고양이의 푸른 새벽 서정

푸른 새벽 서정 - 조선문단 무크지 2003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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