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
이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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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6 12:41
저자 : 이길옥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돌담>
- 돌샘/이길옥 -
돌담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기초가 튼튼하여 받쳐주는 힘이
수 천 년을 거뜬히 버텨야 한다.
균형을 잡고
제자리에 앉아
기우는 쪽에 쐐기를 물고
폭풍의 태질에도 끄떡없어야 한다.
틈이 없으면 안 된다.
듬성듬성
바람이 드나들 샅이 있어야 한다.
막혀 있으면 안 된다.
도란도란
지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새어들어
세상 물정을 놓고 갈 아귀쯤은 있어야 한다.
적당히 벌어진 사이로
집안의 온기가 빠져나가
이웃을 옭아맬 수 있어야 한다.
담쟁이가 뻗어 올라
바람을 타는
이웃의 관심을 데려오면
금상첨화다.
- 돌샘/이길옥 -
돌담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기초가 튼튼하여 받쳐주는 힘이
수 천 년을 거뜬히 버텨야 한다.
균형을 잡고
제자리에 앉아
기우는 쪽에 쐐기를 물고
폭풍의 태질에도 끄떡없어야 한다.
틈이 없으면 안 된다.
듬성듬성
바람이 드나들 샅이 있어야 한다.
막혀 있으면 안 된다.
도란도란
지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새어들어
세상 물정을 놓고 갈 아귀쯤은 있어야 한다.
적당히 벌어진 사이로
집안의 온기가 빠져나가
이웃을 옭아맬 수 있어야 한다.
담쟁이가 뻗어 올라
바람을 타는
이웃의 관심을 데려오면
금상첨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