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엔 집시의 달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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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엔 집시의 달이 산다

김윤자 0 400
저자 : 김윤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3년     출판사 :
외도엔 집시의 달이 산다

김윤자

사라사테 집시의 달이
이 곳에 와서 둥지 튼 걸까
고요 속에 피어나는 뽀오얀 삶이
태고의 전설로 열리는
거제 바다 외도 섬에
오색 수를 놓는다.
천혜의 손길로 다듬은
수목의 머리는
청비녀로 땋아 올린 웅녀의 숨결
붉은 입술로 장단 맞추는
동백꽃아, 시름이 네 빛에 탄다.
어느 곳을 둘러 보아도
모나지 않은 반듯한 땅에
작은 풀꽃마저 옥빛이어라
섬 허리를 휘휘 도는 물살에
한 소쿠리 복으로 차 오르는 물고기 떼들
고적한 외도를 지켜주는 파수병이구나
해는 시간을 바다로 끌어내리고
떠나가는 배미에
둥 푸른 절규로 매달리는 외도의 영혼
안개꽃 무리로 온 바다에 작열하다.

외도엔 집시의 달이 산다 - 조선문단 무크지 2003년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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