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령포-영월은 울음뿐이다
손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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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7 11:08
저자 : 손상호(우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청령포-영월은 울음뿐이다-
얼음강 깨고 건너온 길, 돌아보니
배가 드나드는 물터인줄 알았더니
배가 아니면 못 들고 배가 아니면 못나가는 유배지였다
영월 서강(西江) 구비,
자갈밭길 끝나는 숲 속에 어린 임금이 갇혔다네
즉위 1년 만에 왕관을 빼앗기고
정든 왕비와 생이별하고 묶여온 몸,
물길 따라 온 천리 길.
가슴치며 보낸 님의 하루하루,
노산대에 걸린 저 노을이 알까
망향탑을 짓고 있는 저 막돌이 알까
역사는 님의 마음 모르겠지만
갇힌 몸이 내뱉는 오열, 뒤틀린 소나무(*1)는 안다
궁궐을 나온 원통한 새(*2)요
피눈물 흘려가며 지는 꽃(*3)이거늘
천추의 한과 만고의 외로운 혼도 모르고
돌부리에 부딪혀 흘러가는 강(*4)이어,
익선관은 어디 두고 갓을 쓰신 님이실까
어소 벽에 걸린 곤룡포가 무상하다
열일곱 서러운 나이에 사약은 차마 못 받겠다
목이 졸려 동강(東江)에 버려진 유해,
따라 몸을 던져댄 시녀와 시종.
청령포에선 강물뿐 아니라
거기 있는 것 모두가 울음이다
자갈밭도 솔숲도 울음뿐이다
여름도 겨울도 울음뿐이다
동강도 서강도 울음뿐이다
하늘도 몰랐던 님의 울음뿐이다
님이 떠난 후 영월은 울음뿐이다
.....................................
*1 관음송
*2 단종의 자규시에서
*3 단종의 자규시에서
*4 단종의 어제시에서
얼음강 깨고 건너온 길, 돌아보니
배가 드나드는 물터인줄 알았더니
배가 아니면 못 들고 배가 아니면 못나가는 유배지였다
영월 서강(西江) 구비,
자갈밭길 끝나는 숲 속에 어린 임금이 갇혔다네
즉위 1년 만에 왕관을 빼앗기고
정든 왕비와 생이별하고 묶여온 몸,
물길 따라 온 천리 길.
가슴치며 보낸 님의 하루하루,
노산대에 걸린 저 노을이 알까
망향탑을 짓고 있는 저 막돌이 알까
역사는 님의 마음 모르겠지만
갇힌 몸이 내뱉는 오열, 뒤틀린 소나무(*1)는 안다
궁궐을 나온 원통한 새(*2)요
피눈물 흘려가며 지는 꽃(*3)이거늘
천추의 한과 만고의 외로운 혼도 모르고
돌부리에 부딪혀 흘러가는 강(*4)이어,
익선관은 어디 두고 갓을 쓰신 님이실까
어소 벽에 걸린 곤룡포가 무상하다
열일곱 서러운 나이에 사약은 차마 못 받겠다
목이 졸려 동강(東江)에 버려진 유해,
따라 몸을 던져댄 시녀와 시종.
청령포에선 강물뿐 아니라
거기 있는 것 모두가 울음이다
자갈밭도 솔숲도 울음뿐이다
여름도 겨울도 울음뿐이다
동강도 서강도 울음뿐이다
하늘도 몰랐던 님의 울음뿐이다
님이 떠난 후 영월은 울음뿐이다
.....................................
*1 관음송
*2 단종의 자규시에서
*3 단종의 자규시에서
*4 단종의 어제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