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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세월 거슬러 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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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김윤자     날짜 : 18-09-14 22:07     조회 : 24    
    · : 전철, 세월 거슬러 오르는
    · 저자(시인) : 김윤자
    · 시집명 : 별 하나 꽃불 피우다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01년
    · 출판사명 : 조선문학사
전철, 세월 거슬러 오르는

김윤자

전철 3호선을 타면
세월 거슬러 오르는 구간이 있다.
압구정역에서 옥수역 사이, 그 곳 한남대교
전철이 한강물 가로질러 철교 위를 달릴 때
철제 난간 사이로, 반짝이며 살며시 흐르는
강물을 보노라면
舊세대에서 新세대로, X세대 건너 N세대로
넘어가는 기분이다.
덜거덕 쿵, 덜거덕 쿵 가슴벽 치는 바퀴의 굉음에
쿵 덕거덜, 쿵 덕거덜 내 안의 세월은 거꾸로 가고있다.
휘어진 시간의 담벼락 돌아
아침 햇살 불켜던 유년의 마당에 이르면
나는 푸른 눈 비비는 애솔가지
손끝 마디마디 솔잎 피우고, 휘황한 도심의 물결에
솔봉오리로 익어 톡톡 튀어 오르다가
캄캄한 땅속으로 전철이 머리 들이밀 때도
싸한 불빛, 현실의 외줄기 등마루에 매달려
볼을 간질일 때도
깨기 싫은 환상의 경계선에서
나는 松花로, 금빛 松花로 눈을 감는다.

전철, 세월 거슬러 오르는 - 시집 <별 하나 꽃불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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