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추(今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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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추(今秋)

박인걸 0 243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9.17     출판사 :
금추(今秋)

셋째 계절이 산 정상에 앉아
서경(西境)까지 신호를 보내며
서늘한 바람을 불어모아
느릿느릿 하강하고 있다.

명(命)을 다한 잎들은
가쁜 호흡에 멍이 들어
붉거나 노란 빛을 토하며
촛불처럼 사그라진다.

녹록하지 않은 한 해를
거칠게 산 흔적들이
이파리마다 뚫린 구멍에서
동정과 연민(憐愍)을 느낀다.

어느 고목에 기대어
산을 인간에 인유(引喩)하니
풍상(風霜)을 크게 겪고
홀연히 스러짐이 일반이라.

빈약(貧弱)한 낱알을 위해
풍우(風雨)를 견디며 버티다
서글피 지는 이파리들이
삶의 여음(餘音)을 길게 남긴다.
2018.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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