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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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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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유감

오보영 0 389
저자 : 오보영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9.     출판사 :
가을비 유감

                 
                        未松  오  보  영


거침없이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 네가

별로 달갑지 않은 것은

몰래 뒤에 숨겨 몰고 온 습기로 인해

내 몸과 마음이
심히 무거워졌기 때문이라

널 대하며 심기가
더더욱 불편한 것은

곧 찬바람 불어 닥칠 걸 눈치도 못 채고
살랑이며 내리는 비 그저
철철 맞고만 있는

숲의 푸른 잎
한순간에
거친 땅바닥으로 떨어져 내릴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라

긴 세월 따사한 볕에 곱게 익어진
들의 곡식들 제대로 수확도 못하고

잡초와 뒤엉켜 흩어져버릴까 하는

염려에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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