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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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규제

민경대 0 375
저자 : 민경대     시집명 : 347-1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시공장 출판사
그림자 규제


안개도 눈도 바람도 아닌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무언의 항거처럼 바람은 죽고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규제를 부순다
이제는 너도 나도 하나의 입으로 함께 먹어본다
달콤한 감도 아니고 쓰디 쓴 석류도 아닌
무엇인가 그림자속에서 익어가는 가을 밤나무밑에
오늘은 꿈을 꾸어본다
이제는 다 가버라고 빈 의자만이 홀로 앉아
시간의 얼굴을 만져본다
그것은 큰 나무밑에 앉아 기다리는 또 다른 여인의 얼굴
그림자는 그림자를 그리지 못한다
Shadow regulation


No mist, no snow, no wind
The wind dies, like a mere protest.
Break down regulations that nobody can stop
Now you and I are eating together in one mouth.
Not sweet or bitter pomegranate
Something under the autumn chestnut growing in the shadow
I dream a dream today.
Now it's time to go alone Only the empty chair is sitting alone
I touch the face of time
It's another woman's face waiting to sit under a big tree
Shadow can not draw a sha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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