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적인 꽃은 화려해서 싫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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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적인 꽃은 화려해서 싫구나

민병련 0 736
저자 : 민 병련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정열적인 꽃은 화려해서 싫구나 /笑海  민 병련










정열은 너무 화려해서 싫구나

화려함에 데일까 봐 싫구나.

정열적으로 살기가 쉽지 않아서 싫구나.

어찌 너처럼 살고 싶지 않을까

다 태우고 나면

어찌 너를 바라볼 수 있을까

다시는 나를 버리며

너를 바라보는 것은

허공에 줄을 긋는 거와 같아서 싫구나.

허공에서 줄을 긋는다고

집을 지을 수가 있을까

그 집에서 살 수 있을까

그곳에서는 누구도 살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싫구나.

불타는 집에서 데는 것은

화려함보다도 못하구나.

정열적인 꽃은 곧 지어버리니 싫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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