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적인 꽃은 화려해서 싫구나
민병련
0
736
2018.09.30 17:40
저자 : 민 병련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정열적인 꽃은 화려해서 싫구나 /笑海 민 병련
정열은 너무 화려해서 싫구나
화려함에 데일까 봐 싫구나.
정열적으로 살기가 쉽지 않아서 싫구나.
어찌 너처럼 살고 싶지 않을까
다 태우고 나면
어찌 너를 바라볼 수 있을까
다시는 나를 버리며
너를 바라보는 것은
허공에 줄을 긋는 거와 같아서 싫구나.
허공에서 줄을 긋는다고
집을 지을 수가 있을까
그 집에서 살 수 있을까
그곳에서는 누구도 살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싫구나.
불타는 집에서 데는 것은
화려함보다도 못하구나.
정열적인 꽃은 곧 지어버리니 싫구나.
정열은 너무 화려해서 싫구나
화려함에 데일까 봐 싫구나.
정열적으로 살기가 쉽지 않아서 싫구나.
어찌 너처럼 살고 싶지 않을까
다 태우고 나면
어찌 너를 바라볼 수 있을까
다시는 나를 버리며
너를 바라보는 것은
허공에 줄을 긋는 거와 같아서 싫구나.
허공에서 줄을 긋는다고
집을 지을 수가 있을까
그 집에서 살 수 있을까
그곳에서는 누구도 살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싫구나.
불타는 집에서 데는 것은
화려함보다도 못하구나.
정열적인 꽃은 곧 지어버리니 싫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