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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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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0 372
저자 : 한승수     시집명 : 손톱을 깎으며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하움출판사
귤(橘) / 한승수

&#160;
동글 납작&#160;얌전한 몸뚱아리
한 손에 감싸 쥐면&#160;
포근히 감겨오는&#160;
보드랍고 매끈한 감촉

가볍게 꼬집기만 해도&#160;
너는 훌러덩 옷을 벗는다

노란 옷 속으로
진한 살내음 풍기며
그리 쉽게
부끄러운 알몸 드러내다니&#160;&#160;
넌 참 속도 뼈도 없구나

한 조각 물렁한 살점
내 안에서 달게 터질 때&#160;
아, 귀여운 앙탈인가

새콤한 뒷맛에
나는 절로 윙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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