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한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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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2 14:48
저자 : 한승수
시집명 : 손톱을 깎으며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하움출판사
빨래 / 한승수
웅덩이에 물이 고이고
세찬 소용돌이가 일기 시작하면
쳇바퀴를 돌던 삶의 얼룩이
휘도는 물살을 타고
하얀 물보라로 쏟아져 내리고
썰물 빠져 나간
깊은 여울 속에는
아내와 나의 옷가지들이
지독한 운명인 양
실타래처럼 얽히고설켜있다
사라진 서로의
살내음을 그리워하며
둥글게 엉겨 붙은
젖은 조각들을 달래서 떼어
따뜻한 햇살 아래 널어놓으면
습기를 떨쳐낸 날개들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싶어
안타까이 파닥거린다
웅덩이에 물이 고이고
세찬 소용돌이가 일기 시작하면
쳇바퀴를 돌던 삶의 얼룩이
휘도는 물살을 타고
하얀 물보라로 쏟아져 내리고
썰물 빠져 나간
깊은 여울 속에는
아내와 나의 옷가지들이
지독한 운명인 양
실타래처럼 얽히고설켜있다
사라진 서로의
살내음을 그리워하며
둥글게 엉겨 붙은
젖은 조각들을 달래서 떼어
따뜻한 햇살 아래 널어놓으면
습기를 떨쳐낸 날개들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싶어
안타까이 파닥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