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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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득도

성백군 0 417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6년     출판사 :
구름의 득도 / 성백군


좀 참지, 급하기는 
어차피 여름 가뭄인데
피할 수도 없게 그사이를 못 참아
소나기를 내리붓는다

어, 어,
저길 봐, 땅 위
빗방울이 튀도록 두들겨 맞고도
웃네! 웃어, 환장하겠나 봐
나무들이 춤을 추고
마른 풀이 일시에 일어서고

알 만하네, 구름의 기분
남을 좋게 하는 건 신명 나는 일이지만
제 몸을 허무는 일이 어디 쉬운가
나는 맨날 망설이다가
아직 육체에 속해 반도 못 웃는데

활짝 웃는 햇빛
저게 구름의 살신성인, 아닌가!
드디어 득도 했다고 좋아하는 모습.
청(淸), 청(靑), 하늘이네

  772 - 0706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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