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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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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한승수 0 377
저자 : 한승수     시집명 : 손톱을 깎으며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하움출판사
소통(疎通) / 한승수


장작을 패 보니 알겠다
나무는 내가 쪼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가슴 여는 것임을

곧게 잘 생기고
결이 고운 나무들은
굳이 마당쇠가 내려 찍지 않아도
결 따라 순순히
향긋한 가슴을 내어 주지만
굵은 옹이를 지니고
천성이 뒤틀어진 놈들은
열 번 찍어도 넘어가지 않는다

소통이란
서로가 서로에게
순한 결을 내어 주는 일이리

혹 누군가 다가와
내 마음 두드릴 때
수 많은 옹이들을
낡은 훈장처럼 끌어안고
배배 꼬인 마음결로
그의 도끼자루나 부러뜨리지 않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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