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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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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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풀

한승수 0 493
저자 : 한승수     시집명 : 손톱을 깎으며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하움출판사
억새풀&#160;/ 한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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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언덕 저무는 햇살에
은은한 미소
흩날리는 머리칼이
저리도 허허로울 수 있으랴

여름 한때
푸르던 서슬은 간데없고
은발의 노신사인 양
고즈넉이
하늘에 순응하는데

바람결에 서걱이며
흔들려도 흔들리지 않고
울어도 울지 않는,
나도 한 줄기
억새풀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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