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유감
靑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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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1 21:52
저자 : 이풍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1994
출판사 : 시문학 281호 1994. 12. 1
단풍 유감
청산
가을 햇빛은 슬프게
내 눈 속으로 자취 없이 찾아들고
뒤돌아보면 쉬지 않고 흘러가는 날들이
잔잔히 내 발자국 위에서
하나, 둘... 고독으로 변신한다.
홀로 제각기 살아가는 세상에
진실하고 황홀한 모습으로 물든
단풍잎들을 바라보면서
내 젊은 날의 빛바랜 노트장에 적혀 있는
단풍을 읽는다.
붉게 풍을 떠는 몸부림으로
내 눈이 멀도록 타라!
이 세상 가슴 가진 자,
그 마음을 온통 사르는 불꽃.
단풍아!
겨울이 오기 전에
이 숲을 태워라!
나는 裸木이 되어
달빛 속에서 가을 소나타를 들으며
요정 따라 춤을 추련다.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
음악과 고독
한 잔 술이 있는 곳 -
정담이 오가는 단풍 숲에서
나는 한없이 사랑하고 머물고 싶다.
*<詩文學> 281호, 1994. 12. 1 발표.
청산
가을 햇빛은 슬프게
내 눈 속으로 자취 없이 찾아들고
뒤돌아보면 쉬지 않고 흘러가는 날들이
잔잔히 내 발자국 위에서
하나, 둘... 고독으로 변신한다.
홀로 제각기 살아가는 세상에
진실하고 황홀한 모습으로 물든
단풍잎들을 바라보면서
내 젊은 날의 빛바랜 노트장에 적혀 있는
단풍을 읽는다.
붉게 풍을 떠는 몸부림으로
내 눈이 멀도록 타라!
이 세상 가슴 가진 자,
그 마음을 온통 사르는 불꽃.
단풍아!
겨울이 오기 전에
이 숲을 태워라!
나는 裸木이 되어
달빛 속에서 가을 소나타를 들으며
요정 따라 춤을 추련다.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
음악과 고독
한 잔 술이 있는 곳 -
정담이 오가는 단풍 숲에서
나는 한없이 사랑하고 머물고 싶다.
*<詩文學> 281호, 1994. 12. 1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