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화둥둥 가을이로구나 이영지

가을새 나무위로 달리며 포롱포롱
달콤한 열매들을 콕콕콕 입에 넣고
포르르 요리 조리로 데롱데롱 열매다

같이들
작은 꽃들 나란히 피어나서
열매를 늘여놓고 허리 편 사이사이
귀뚜리
가을은 내꺼
귀뚤귀뚤 그러엄

같이들
달콤달콤 밤알이 토독토독
도토리 도톨도톨 키 재며 덤비는데
두어라
허리를 펴는 산마루는 높아라

같이들
하늘이야 그리움 담아놓을

줄줄이 마당으로 나앉은 열매들이
햇볕을 종일 맞으며 어화두웅 둥 둥 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