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병원 - 서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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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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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병원 - 서정씨

목필균 0 428
저자 : 목필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재활병원  -  서정씨

 

                                                                    윤주 목필균



전생에 그려진 죄업이 원인이라면

​형벌의 깊이가 이리 아플까



​밥을 코로 먹고

​손발이 묶이고

​말문도 병아리 눈물 같은데

​열려있는 귀만 더 서럽다



​알고 있지만 말 할 수 없고

​가고 싶지만 움직이지 못하고



​낭창낭창 휘어지던 허리며

​잔물결도 없는 우윳빛 처녀시절

​지고지순한 사랑도

​아득히 사라지고



​금쪽같은 아들 하나

​병원비에  간병비가 버거워

​나이만 키운지 3년



​내 손으로 밥 먹고

​내 발로 걷고

​내 목소리로 노래하는



​사소한 일들이 에베레스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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