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심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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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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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심부름

김용화 0 514
저자 : 김용화     시집명 : 첫눈 내리는 날에 쓰는 편지
출판(발표)연도 : 2004     출판사 : 문학세계사
빈 주전자 달랑 차고 술심부름 가는 길은
대낮에도 꼬리가 아홉 달린 늙은 여우가
미녀로 둔갑해 화장을 하고 나온다는 길이었다
콩잎 따서 주전자 주둥이 틀어막고
차돌백이 곱돌모랭이 지나 무거워서 한 모금,
부엉이재 넘다 무서워서 또 한 모금,
방죽머리 돌아오다 속이 타서 또 한 모금,
반쯤 빈 주전자 끌어안고
풀밭에 여치처럼 폭 박혀 곤한 잠 빠져들 때
-이놈, 개산 노을에 얼굴이 벌겋게 타는구나!
매방아집 할아버지,
구루마를 끌던 늙은 소도 빙긋이 웃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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