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함도 가을비 되어 떨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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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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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함도 가을비 되어 떨어지고 있습니다.

정세일 0 317
저자 : 정세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바람의 마음이 되어
당신의 언덕으로 날아가면
나비들의 동굴
꽃들의 아침에 가까이 가져다 놓아
향기로 채워야 하는
아름다움의
아침 이슬비 종소리
들꽃들의 일함
호미로 캐어낸
고운 햇살의 아픈 마음 까지도
미루나무 꼭대기에
달빛으로 얼기설기 집을 만들어 봅니다.
이렇게 그리움이 비치면
햇살도 초대하고
아침이슬도 안아줄 수 있도록
나비들에게 빌려오는 처음 시간
처마 끝에
풍경을 매달아
바람이 불어오고
봄과 여름은 동그라미 만들어
꿈이 보일 때마다
강물의 깊이로 돌아갈 수 있도록
풀잎들의 노래들
이슬비 되어
까치의 앞마당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당신이여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나뭇잎 바람이 되어 별빛의 위치에
꿈과  열정
밤하늘에 반달처럼
까치들이 바라볼 수 있는
은빛 종소리 
숲과 바람 별과 꿈의 언덕이 보이면
고운모래
손으로 만져 볼 수 있도록
순결함도 가을비 되어 떨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에
나비의 동굴이
바람과 비와 꿈의 내림도 지켜 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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