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귀성길
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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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0 09:23
저자 : 윤의섭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한가위 귀성길/미산 윤의섭
높아진 하늘에
흰구름이 떠있고
코스모스 활짝 피어 솔바람을 타는데
채마밭 울타리에
고추잠자리
잠시 앉았다가 날아오른다
성실이 부족했나
욕심을 탐했는가
성찰 省察의 마음
어머니 계신 곳 바라보며
강을 따라 길게 차를 달린다
고개 넘어 마을이
부르는 듯 보이고
청포도 익는 냄새 가슴이 설렌다.
......................................................................................................
금년도 추석이 되면 귀성 행렬이 이어진다. 우리 민족의 숙명적 행사이다. 기마 유목인의
생태에서 귀소 본능의 민족성이 특히 강한 것 아닐까? 동북아 지정학적 영향을 받는 대륙과
의 갈등이 민족 보존의 본능을 북돋은 것은 아닐까? 지난 500년의 인본 애민사상이 부모와
고향 방문의 의무감을 몸에 새기게 한 것이 아닐까? 최근의 일제 침탈로 멸족 위험에서 벗어
나며 각성의 결과 지속 가능한 종족 보존의 행동이 아닐까? 산업화 도시화 이후 지방 고향이
소멸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존재 확인 의례가 아닐까? 이후 노부모가 고향에 살지 않는 시기가
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궁굼해진다.
높아진 하늘에
흰구름이 떠있고
코스모스 활짝 피어 솔바람을 타는데
채마밭 울타리에
고추잠자리
잠시 앉았다가 날아오른다
성실이 부족했나
욕심을 탐했는가
성찰 省察의 마음
어머니 계신 곳 바라보며
강을 따라 길게 차를 달린다
고개 넘어 마을이
부르는 듯 보이고
청포도 익는 냄새 가슴이 설렌다.
......................................................................................................
금년도 추석이 되면 귀성 행렬이 이어진다. 우리 민족의 숙명적 행사이다. 기마 유목인의
생태에서 귀소 본능의 민족성이 특히 강한 것 아닐까? 동북아 지정학적 영향을 받는 대륙과
의 갈등이 민족 보존의 본능을 북돋은 것은 아닐까? 지난 500년의 인본 애민사상이 부모와
고향 방문의 의무감을 몸에 새기게 한 것이 아닐까? 최근의 일제 침탈로 멸족 위험에서 벗어
나며 각성의 결과 지속 가능한 종족 보존의 행동이 아닐까? 산업화 도시화 이후 지방 고향이
소멸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존재 확인 의례가 아닐까? 이후 노부모가 고향에 살지 않는 시기가
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궁굼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