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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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널며

김귀녀 0 443
저자 : 김귀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빨래를 널며

김귀녀


가을빛이 따사로운 날
빨래를 넌다
빨래 소쿠리엔 깨끗하게 빤
오래된 옷들이 가득하다
때묻은 옷들을 치대고 돌리고 헹구어 낸
세탁기 문을 닫는다
빨래 줄에 참새 두 마리가 앉아 있다
빨래를 탁탁 털어내는 내 모습 보더니
먼 하늘로 날아간다.
빨래는 초겨울 바람에 펄럭인다
내 마음도 함께 펄럭인다
내 곁의 강아지도
하늘 향해 컹컹 짖는다.
묶여 있는 애잔한 삶을
하늘에다 고하기라도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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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