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장
박인걸
0
375
2018.11.06 20:32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11.6
출판사 :
덕장
미시령으로 넘어가는
내설악의 마지막 동네에는
상고대가 나뭇가지마다
기묘(奇妙)하게 데코레이션 되고
얼키설키한 덕장에는
베링 해에서 잡혀온 동태들이
치욕적인 형벌(刑罰)을 당하도다.
자유의 해저(海底)를 질주하며
저마다의 꿈을 산란(散亂)하던 날
영문도 모른 채 포획(捕獲)되어
이국 땅 노변(路邊)에 내걸리도다.
내장은 순간 척출(剔出)되고
꿈은 산산(散散)이 흩어질 때
두 눈을 차마 감지 못하고
한(限)을 가득 품은 채로 말라가도다.
아! 불쌍한 북어(北魚)떼들아
어떠한 율(律)도 어기지 않았거늘
잔혹한 인간들의 이(利)에 의해
주어진 생(生)을 마감했구나.
어디 명태(明太) 뿐이랴
사악(邪惡)의 세력에 걸려들면
아까운 인명(人命)도 영어(囹圄)되나니
내 몸 하나 잘 간수해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며 길을 가노라.
2018.1.21
미시령으로 넘어가는
내설악의 마지막 동네에는
상고대가 나뭇가지마다
기묘(奇妙)하게 데코레이션 되고
얼키설키한 덕장에는
베링 해에서 잡혀온 동태들이
치욕적인 형벌(刑罰)을 당하도다.
자유의 해저(海底)를 질주하며
저마다의 꿈을 산란(散亂)하던 날
영문도 모른 채 포획(捕獲)되어
이국 땅 노변(路邊)에 내걸리도다.
내장은 순간 척출(剔出)되고
꿈은 산산(散散)이 흩어질 때
두 눈을 차마 감지 못하고
한(限)을 가득 품은 채로 말라가도다.
아! 불쌍한 북어(北魚)떼들아
어떠한 율(律)도 어기지 않았거늘
잔혹한 인간들의 이(利)에 의해
주어진 생(生)을 마감했구나.
어디 명태(明太) 뿐이랴
사악(邪惡)의 세력에 걸려들면
아까운 인명(人命)도 영어(囹圄)되나니
내 몸 하나 잘 간수해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며 길을 가노라.
2018.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