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 空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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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 空虛

미산 0 1146
저자 : 윤의섭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공허 空虛/미산 윤의섭

엊그제 뜰아래 귀뚜라미 울더니
논두렁 뜸부기 서둘러 떠나가고

시드는 풀잎에 찬이슬 매달리니
길가의 들국화가 공허 空虛를 지키네

촌부의 꿈밭에 흙을 파 골으고
심성을 도야하며 고행을 쌓아 갈 때

성실과 노력 인고의 시절은 
미완성의 공허 空虛를 이루네

낙엽 지는 소리
형체도 소리도 달빛 속으로 없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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