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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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타령

성백군 0 840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문학공원 동인지(서랍 속의 바다), 시산맥
출판(발표)연도 : 2017년     출판사 : 문학공원
밥 타령 / 성백군


미국에서
사십 년 가까이 살았지만
빵보다는 밥이 좋다
주식은 역시 밥이다

‘내 밥’하면
식탁 맞은편에 사뿐히 내려앉는
아내

밥이라는 이 말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없으면 죽는다는
목숨줄이란 말이기도 하다

젊어서는
당신이 내 밥이더니
이제는 내가 당신 밥이 되었다고
이 밥 없으면 당신은 과부 된다고
아내 앞에서
허세(虛勢) 부리며 밥 타령하다 보면

늙어서도
살맛 나고 입맛 돋는다

  854 – 11142017
2017년 제15호  문학공원 동인지(서랍 속의 바다)에 발표작
시산맥 : 카페회원 추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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