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를 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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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를 먹으며

박태주 0 394
저자 : 박 태 주     시집명 : 노원문학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노원문인협회
홍어를 먹으며

                            박 태 주


떨어지는 단풍잎을 보며

가을을 탓한다.

낙목한천 찬바람에도

홍어를 먹는다, 삭았다.



그 흔해진 서울막걸리와

겸손한 조화가 따로 없다.

입술에 녹는 향미가

정으로 살아 눈물로 핀다.



잃을 게 없다, 사랑 앞에서.

네 맛에 세상을 만지는

혀는 게눈처럼 급하고

우리 사랑 먹는다, 삭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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