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오는 날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첫 눈 오는 날

박인걸 0 1101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11.24     출판사 :
첫 눈 오는 날

잿빛 구름은 산을 넘어오고
아침은 저 멀리서 서성이더니
뜻밖에 금년(今年) 첫 눈은
쌓인 감정(感情)을 밀어낸다.

세상의 지저분한 논제(論題)들이
감정억제의 한계에 이르러
건드리면 폭발할까 두렵더니
흰 눈이 앙심(怏心)을 잠재운다.

형언(形言)불가의 눈발이
추동의 경계선을 모두 지우고
은빛 세상을 단숨에 만들 때
오불조불한 자신이 민망하다.

불길한 소식이 빗발치며
비겁(卑怯)함으로 얼룩진 땅에
진리처럼 하얗게 내리는
백설(白雪)에 잠시나마 행복하다.
2018.11.24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