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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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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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백원기 0 1510
저자 : 백원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12.3     출판사 :
일몰/鞍山백원기

볼일 보러 나갈 때는
아직 해 꼬리가 남아있어
나온 김에 바람이나 쐬자 하고
길 따라 한 바퀴 돌아본다

십일월 보내놓고 십이월 맞으니
이해 마지막 달이라
인정사정없는 광음 행색이
밉살스러운데

밝았던 해가
집에 들어오니 안팎이 캄캄해
제멋대로 넘어가
어두운 일몰 뿌렸기에
이리되었나 보다

고집 센 세월이라
타이를 수 없어
중얼대며 따라가지만
나오는 한숨 막을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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