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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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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옥매산     날짜 : 18-12-05 11:06     조회 : 1370    
    · : 골목길에서
    · 저자(시인) : 박종영
    · 시집명 : 미발표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18
    · 출판사명 :
골목길에서

- 박종영

골목길은 나와 이웃의 염탐을 차단함으로
외진 곳에 자리하여 언제나 으슥하다
가벼운 바람도 골목에 들어서면
구부정하게 허리를 굽혀 맴을 돈다
어느 골목길이든 그 끝은 한곳에서 정지된다
사람과 바람, 햇빛까지도 구분하여 흐르게 한다
골목은 세월이 흘러가는 길이며
고된 노동의 시간을 눕히는 휴식의 아랫목이 기다린다
골목을 휘돌아 가면 누구의 집이든 길이 나 있다
정겨운 이웃과 새로 이사 온 낯설은 얼굴의
웃음을 읽을 수 있는 곳
삶의 시간이 머물고 사람 사는 이야기가
오순도순들리는 곳
수줍은 첫사랑의 속삭임이 묻어 있어
그리움으로 찾게 하는 아늑한 골목길에서는
지금도 건강한 발걸음 소리 들리고
소박한 저녁상을 차려놓고 기다리는 아내의 감미로운 웃음과 
창문마다 유난히 환한 불빛이 추억으로 깜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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