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등불 이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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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등불 이영지

李英芝 0 1826
저자 : 이영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1.가을편지  이영지

강물엔 한 아름씩 하늘을 담아두고
하늘엔 새파랗게 강물을 띄워두는
가을에 안녕하시죠 강 하늘 길 걸어요

고무신 벗어들고 갖 잡은 미꾸라지
몇 마리 넣어두면 해질녘 노을 빛이
잘했어 엄지손가락 높이 치켜 잘했어

꽃불로 수놓아진 들녘에 꽃신신고
사과 알 주렁주렁 달리는 과수원길
얘들아 밥 먹으로 와 어서들 와 빨리 와


가을이 오면 / 글 이영지

다소는 파리하고 다소는 애잔하여
사랑이 물컥물컥 뒤돌다 오게하는
가을이 보라색 꽃을 물동이에
굴린다

하늘이 파래져서 겹쳐서 나돌아서
가을의 물동이라 딱 써서 붙이고는
눈물의 은색수건에 은방울을
굴린다

잎들이 쿨럭쿨럭 거리며 울어댄다
겉잡을 수 없게도 한 없이 약해져서
물보에 얼굴을 묻고 가슴으로
굴린다

얼굴을 45도로 꺾고서 하늘 안이
하얗게 부시도록 은방울을 굴리면서
우아한 표주박으로 하이얗게
굴린다

10월이 좋아라

이영지

햇볕이 아까워서 밖으로 나서는 날
아 좋아 올라오는 내 사랑 너의 향기
가을을 싸비비는 날 쉬는 기쁨 좋아라

무국을 시원하게 마시면 맛이 좋고
홍시가 입속으로 쏘오옥 들어가게
먹느라 마냥 즐거워 살찌느라 좋아라
 
그대의 얼굴위로 기쁨이 포동포동
포도알 쏘옥쏘옥 입속에 들어가서
입술이 예뻐지면서 내 사랑이 좋아라

사랑을 잡는다며 줄줄이 결혼식장
오시란 청첩장을 슬며시 받아들고
사랑이 불 난집으로 달려가서 좋아라

나 또한 10월 햇볕 사랑을 두드리며
가을 옷 한 장으로 사랑을 둘러메면
내 사랑 어머 당신이 온 산이 다 좋아라
 
오르며 가빠지며 가슴이 벅차오고
보쌈 해 싸매느라 내 것을 만드느라
사랑이 가지마다에 주렁주렁 좋아라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는 나의 계절
하 맑은 하늘아래 바구니 넘치도록
따 담은 내 사랑 무게 어디보자 좋아라

밖에서 찾느라고 고생을 하지마라
너는 늘 나의 열매 내 속에 솟아나는
내 사랑 10월 향기다 너 하나로 좋아라

가을이 하늘하늘 하늘을 닮아보려 뾰샤시 귓볼안에 들어와 귀가 밝은 햇볕이 햇볼닮아서 뽀롱뽀롱 얇아진

햇볕을 받아보면 옷속을 헤집고와
햇볕과 손을 잡고 뱅그를 돌아보면
가을이면 만나고 싶은 사람아
                              이영지


가을이 오고나면 그리운 나의 사람
사랑아
사랑하는 사람아
보고싶어
아무리 고개 흔들어 아니라고 하여도

그리운 나의 사람
얼굴이
보고싶어
그리움
눈이 맑아 나만을 사랑하는
사랑을 보듬어 안고 난 이렇게 살았어

해마다
가을이면
만나고 싶은 사람
밤마다 귀뚜리가 울어 예 더욱 고픈
사람아 나의 사랑아
어디만큼
와 있니

아니야
바로 나의
앞에서 소근대는
그래서 열두달을 잘 견딘 나의 일생
그러나 더욱 그리운 가을에는 더 고파

그곳에
만나던 땔
발길을 돌려가며
사랑을 찾아들고 나서야
그림자로
만나를
먹고나서야 일어서서 와았지

사랑아 내 사랑아 가을에 만나고픈
나만의
내사랑아
사람아 어디있니
만나요
나의 사람아 나의 사람
사랑아

가을이 오동통통 이영지


꽈리가
도동통통

감나무
홍시감이
토도독

밤 곁에서
엎드린 가을이면

꽃서리
주워먹고는
꽃밤이 다
 
오동통

내 물이 햇볕에 비쳐 아롱아롱
얇아진

햇볕을 따라가면 다소는 얇아지는 가을 속  사이로 나는 또 아롱아롱
아아주 하잘것없는 장벽마져
얇아진
- 이영지 가을산책


국화 이영지

가을이 맑음으로 온 몸을 휘감으면
하늘이 가까이 와 꽃불을 수 놓느라
꽃 속에 가득가득히 국화향기 박히네

내 무딘 손가락에 가을을 국화로만
들고서 기다림이 어울려 일렁이며
하나로 노오란 정이 금 수 놓여 박힌다

노오란 국화이다 송이는 하루해다
들여다 보느라고 가을이 되어가면
그리움 짙어지면서 얼굴까지 노랗다

그리움 국화이다 해송이 하루이다
꽃잎을 보느라고 어른이 되어가면
잎잎이 가을빛이다 하늘이다 꿈이다

들에서 오래 살다 보면 들도 날 닮고
나도 들 닮아가는 서로들 가을 국화
그리움 짙어지면서 붉게 물든 날이지

보는게 들과 산이 보는게 가을하늘
바람은 가을 바람 사랑은 국화사랑
바람이 부는 날에도 손을 잡고 있는데

국화가 코스모스 바람을 보내주면
어 저기 들국화의 향기 숲 가운데에
꽃다발 해바라기로 해바라기 내 사랑

씨앗을 따오라며 가만히 속삭였죠
하늘이 들어있나 우선은 먼저보고
하늘이 꽃피었다며 속삭였죠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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