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리움은 통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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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리움은 통화 중

홍수희 0 776
저자 : 홍수희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     출판사 : .........................
☘우리 그리움은 통화 중/ 홍수희


시계가 새벽 4시에 멈추어 있다
앞으로도 뒤로도
밀리거나 내디딜 생각도 없이
시침과 분침과 초침은 딱 그 자리,
시계가 너무 높이 달려 있어서
키 작은 나는
건전지를 갈아 줄 수 없는 난감한 새벽,
생각 하나 붙잡고
밤새워 씨름하는 나에게
시계는 말하고 싶은 것이다
놓아 줄 것은 놓아주라고
지나갈 것은 지나가게 하라고
이도 저도 못 할 것은
뜨거운 목숨으로 견뎌내라고
새벽 4시를 건너지 못하는 마음에
어찌
해가 뜨겠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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