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박인걸
0
1399
2018.12.13 07:19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12.13
출판사 :
새
섣달 동지(冬至)무렵은
칠흑(漆黑)빛 어둠이 장막을 치고
견디기 힘든 극한(極寒)이
머릿결에 상고대를 세운다.
만유(萬有)가 깊이 잠든
가로등 가물거리는 포장도로에
불쌍한 정강이의 새 한 마리
느린 걸음을 걷는다.
굶주린 배를 견디다 못해
미명(微明)의 위험한 거리에
서러움을 목구멍으로 삼키느라
고운 음성도 말라붙었다.
흘리고 간 빵조각이라도
허기진 배를 채워보려 하건만
차가운 바람이 쓸어간 거리에는
한 톨의 은총(恩寵)도 인색하다.
삶은 매상(每常)곤란하지만
겨울을 걷는 새는 더욱 고달프다.
상비(上飛)할 의지마저 잃은 새들은
낮이면 탑공 공원에 모여든다.
2018.12.13
섣달 동지(冬至)무렵은
칠흑(漆黑)빛 어둠이 장막을 치고
견디기 힘든 극한(極寒)이
머릿결에 상고대를 세운다.
만유(萬有)가 깊이 잠든
가로등 가물거리는 포장도로에
불쌍한 정강이의 새 한 마리
느린 걸음을 걷는다.
굶주린 배를 견디다 못해
미명(微明)의 위험한 거리에
서러움을 목구멍으로 삼키느라
고운 음성도 말라붙었다.
흘리고 간 빵조각이라도
허기진 배를 채워보려 하건만
차가운 바람이 쓸어간 거리에는
한 톨의 은총(恩寵)도 인색하다.
삶은 매상(每常)곤란하지만
겨울을 걷는 새는 더욱 고달프다.
상비(上飛)할 의지마저 잃은 새들은
낮이면 탑공 공원에 모여든다.
2018.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