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 나희덕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 나희덕

poemlove 2 15715
저자 : 나희덕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희덕


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을 가진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는 왠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흰꽃과 분홍꽃을 나란히 피우고 있는 그 나무는 아마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 거라고
멀리로 멀리로만 지나쳤을 뿐입니다.
흰꽃과 분홍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이 있다는 것을
나는 그 나무를 보고 멀리서 알았습니다.
눈부셔 눈부셔 알았습니다.
피우고 싶은 꽃잎이 너무 많은 그 나무는
그래서 외로웠을 것이지만 외로운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 여러 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오래 걸렸습니다.

흩어진 꽃잎들 어디 먼 데 닿았을 무렵
조금은 심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 복숭아나무 그늘에서
가만히 들었습니다 저녁이 오는 소리를
2 Comments
우주호 2005.07.14 04:07  
흰꽃과 분홍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이 하나의 빛깔로 보이네요 어떤 심비감, 창조주의 흔적
상상 2007.03.11 20:08  
그사람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사실을 새롭게 알았을 때의 그 묘묘함이란.....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