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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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편지

성백군 0 710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비의 화법
출판(발표)연도 : 2010년     출판사 : 문학공원
12월의 편지 / 성백군
                                   
                                                                                 
돌아보니
다 떠나고 혼자 남았습니다
13월은 없고 11월로 뒤돌아가자니
이미 다 뜯어버린 달력
한 장만 달랑 남았습니다

크리스마스 파티, 송년회 등
아직 동그라미 몇은 남았지만, 그러기에
하루하루 지나가는 것이 인생의 남은 날 중에서
굄돌 하나씩 빠지는 기분입니다
시간이 핏방울 같아
그 밑에다 주석을 달아놓았습니다
이해하고 수용하고 사랑하자
밉더라도 웃자, 욕심내지 말고 마음 비우자

아까운 것들아
믿는 것은 속이는 것이었고
미루는 것은 망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씨를 심지 않으면 1월이 와도
싹이 나오지 않습니다
거기에는 새해가 없습니다

앞을 보니
절벽입니다. 가던 길이 끊겼습니다
몇 발자국 안 남았습니다
회개하는 자만이 유언장에 도장을 찍고
뛰어내릴 수가 있습니다
1월은 12월 다음에 오는 순서가 아니라
새로 태어나는 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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