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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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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식 0 417
저자 : 박만식     시집명 : 물집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인간과 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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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색한 햇살 끊긴 시장 통 한복집
진열장 안 한복에 안기고 싶었지만
광주리 이고 팔 휘저으며
언능 후딱 핑 오랑께, 재촉하시던 할머니

뒤꿈치 휑한 검정고무신 미끄덩 밀리는 데
언능 후딱 핑 오랑께가 무서워
막대사탕 쩝쩝거리며
기우뚱 날름 기우뚱 후다닥 날름
쫓아가는 도마뱀 같던 유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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