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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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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식 0 361
저자 : 박만식     시집명 : 물집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인간과 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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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동 상가 번영회 추계 정기총회 날
모두 명함 가진 사장님이다
오늘은 보폭 속도 절하는 각도 다 무시해도 좋단다
뿌듯하면서도 서로 안쓰러운 눈치

벌집 삼겹살 집 ‘심청아 배고파’ 김사장
단란주점 ‘외로워도 술 퍼도’ 동만홍사장, 일명 똥사장
횟집 ‘회 뜨는 집’ 추사장
무한 안주리필 막걸리 집 ‘뿅가네’ 민사장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썰렁한 ‘붐비네 통닭’ 정사장
종소리 대신 개들이 설설 기는 사철탕집 ‘보신각’ 강사장
깡만 남았다는 ‘고래고래 노래방’ 고사장
가맥 호프 ‘알딸딸’ 안사장
손짜장 2호점 ‘수타킹’ 김사장
산토끼처럼 뛸 일도 없는 ‘산토끼 세탁소’ 이사장
김지미 이영하 주연의 영화 포스터 붙은 ‘아낌없이 주련다’의 유일한 여사장
어이 김여사 무엇을 아낌없이 줄텐가, 줄쳐? 놀린다
그래도 고상한 척 레스토랑 ‘새벽 강’ 박사장
투덜과 구시렁을 촘촘히 꿰매 주는 ‘럭키제화’ 강사장
땅만 파며, 이름은 거창한 ‘하늘 중장비’ 나사장
개 사료 판매점 ‘땡칠이’ 국사장

총회에서 수타킹의 김사장이 신임 회장이 되었다
틈을 주는 간판, 그래서 간판에서 시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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